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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주일 찬송가 | 어버이 주일 경배와 찬양 : 어머니의 넓은 사랑 (새찬송가 579장, 통일찬송가 304) 모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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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넓은 사랑 (새찬송가 579장, 통일찬송가 304)

– 주요한 사, 구두희 곡

1절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

내가 울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2절

아침 저녁 읽으시던 어머니의 성경책

손 때 남은 구절마다 모습 본듯합니다

믿는 자는 누구든지 영생함을 얻으리

들려주신 귀한 말씀 이제 힘이 됩니다

3절

홀로 누워 괴로울때 헤매다가 지칠때

부르시던 찬송소리 귀에 살아옵니다

반석에서 샘물나고 황무지에 꽃피니

예수님과 동행하면 두려울 것 없어라

4절

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 받들어 보람있게 살리라

풍파 많은 세상에서 선한 싸움 싸우다

생명 시내 흐르는 곳 길이 함께 살리라

#어머니의넓은사랑

#찬송가579장

#어버이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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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진 목사의 찬송가 이야기(17) > 교회와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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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버이주일(The Parent’s Sunday)

어버이주일은 본래 어머니주일이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웹스터감리교회의 주일학교에서 26년 동안 교사로 꾸준히 봉사한 자비스(Jarvis)라는 부인이 있었다. 나이가 든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존경하는 제자들이 선생님을 기념하기 위한 추도식을 갖기로 하고, 자비스 선생님의 딸을 초청했다. 자비스의 딸 안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초대에 참석했다. 제자들은 추도식을 진행하면서 안나에게 어머니인 자비스에 대한 추모사를 부탁하였다. 그때 안나는 어머니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십계명 중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 5계명을 가르치면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에 감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늘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했다. 안나는 추모사를 한 후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카네이션 꽃을 추도식 제단에 바쳤다.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안나로부터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날 자비스의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바로 그 날을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는 날로 정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리하여 어머니날이 탄생하였다. 어머니날 운동은 특히 부인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존 와너메이커(John Wanamaker)는 1908년 5월 둘째 주일에 자신이 경영하는 백화점에서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하는 모임을 주최하기도 하였다. 1914년에 미국 국회는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주일로 정하여 이 날을 기념일로 지키기로 결정하였다. 어머니주일은 그 후에 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어버이주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젊은 부부가 아기를 낳았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낮에는 산기슭을 일구어 닭을 키우고, 밤에는 자주 고장나는 재봉틀로 남의 옷을 수선하면서 삯바느질을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다. 아들은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 하였고, 졸업식 날 졸업생들을 대표해서 연설을 하게 되었다. 아들은 대통령을 대신해서 총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변변한 옷이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아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단상에 올라가서 졸업 연설을 하였다.

제가 졸업의 영예를 얻게 된 것은 두 분의 공로 덕분입니다. 한 분은 저를 지도해주신 교수님이고, 다른 한 분은 삯바느질을 하면서 학자금을 대어 주고, 기도해 주시고, 늘 격려해주신 어머님입니다.

그는 연단에서 내려와 어머니에게 달려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린 후에 큰 절을 하였다. 아들의 이름은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이다. 그는 1902년에 프린스턴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그로부터 10년 후에 미국의 28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1914년에 미국 국회의 결의와 윌슨 대통령의 포고로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어버이주일이 지켜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 6월 15일 구세군에서 어머니주일을 지키면서부터이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어머니주일의 정신을 일반 대중에게도 전한다는 의미에서 5월 8일(1955년 당시 어머니주일)을 어머니날로 제정, 공포하였다. 그 후 교회에서는 1960년에 어머니주일을 어버이주일로 개칭하였다. 1974년에 정부는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버이주일의 풍습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모님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Carnetion)을 달아드리는 것이다. 카네이션은 어버이주일을 유래케 한 자비스 부인이 좋아하던 꽃이다. 자비스 부인의 딸 안나가 어머니의 추도식에서 제단에 이 꽃을 바쳤던 것에서부터 이 풍습이 유래되었다. 원래 카네이션은 부모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자녀들이 자신의 가슴에 달았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신 사람은 빨간색 카네이션을,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람은 흰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드렸다. 후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람도, 비록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늘 가슴속에 살아있다는 뜻에서 붉은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녀들의 가슴에 달던 카네이션을 자녀들이 달지 않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정성껏 섬기겠다는 뜻에서 오늘날과 같이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 드리게 되었다.

어머니날에 부르는 ‘어머님 은혜’라는 노래는 두 분의 목사님에 의해 작사 작곡되어 어린이 찬송가에 실렸던 곡이다. 작사는 감리교의 고(故) 윤춘병 목사가, 작곡은 장로교의 박재훈 목사가 하였다. 이 곡은 대중화 되면서 기독교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3절은 삭제되어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다. <어머님 은혜> (윤춘병 작사 / 박재훈 작곡)의 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2절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3절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큰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어버이주일에 부르는 찬송

어버이주일에 부르는 찬송, 좬21세기 찬송가좭 578장, <언제나 바라봐도>의 원제목은 <어머님 노래>(Song For Mother’s Day)이다. 어머니주일에 부르기 위한 찬송이다. 구약학자인 김정준 목사가 작사하였고, 한국교회음악의 거장인 박재훈 목사가 작곡한 찬송이다. 이 찬송은 1959년에 ‘생명의 말씀사’에서 발행한 좬청년 찬송가좭 182장에 처음으로 수록되었고, 좬21세기 찬송가좭 578장에 수록되었다.

선율 / 어머님 노래

이 찬송의 작곡자 박재훈 목사는 1922년에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났다. 보통학교를 마친 후, 평양의 요한학교에 입학하였다. 장수철, 윤춘병 등과 함께 1973년 3회로 졸업하였다. 도쿄제국고등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작곡을 공부하던 중에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을 당하였으나 탈출하여 귀국하였다. 귀국하여 평남 강서군 문동국민학교의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유선 선생님을 찾아가 작곡법을 공부하였다. 박재훈 목사는 1946년 4월에 월남하여 서울 용산에 있는 금양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좬일맥(一麥)동요집좭을 출판하였다. 일맥(一麥)은 ‘한 알의 밀알’을 뜻하는 그의 아호이다. 그 중에 20여 곡이 국민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게 되었다.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산골짝의 다람쥐”, “시냇물은 졸졸졸졸”, “송이송이 눈꽃송이” 등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불렀던 노래들이다. “어머님 은혜”는 지금까지도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동요이다.

그는 대광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를 하였고, 중앙신학교에 입학하여 제1회로 졸업하였다. 6·25 전쟁 때, 해군 정훈음악대에 복무하였고, 전쟁 후에는 기독교방송 음악과장, 영락교회 찬양대 지휘자로 일하였다. 1955년에 좬박재훈동요작곡집좭을 출판하였고, 1959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웨스트민스터합창대학, 크리스천신학교에서 공부하였다. 귀국하여 한국찬송가위원회 간사로 일하면서 음악전문위원으로서 좬개편 찬송가좭(1967)를 편집하였다. 그는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을 이끌었고, 1965년부터 숭전대학(현 숭실대학), 장로회신학대학, 서울신학대학, 서라벌예술대학, 한양대학교음악대학, 서울대학교음악대학 등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가르쳤다. 박재훈 목사는 1973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1984년에 토론토 큰빛장로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가 되었고, 1990년에 목사직에서 은퇴하였다. 박재훈 목사는 좬21세기 찬송가좭 중에서 9곡을 작곡한, 그리고 세계적인 성악가 홍혜경을 길러낸 한국 교회음악의 거장이다.

좬21세기 찬송가좭에 있는 박재훈 목사가 작곡한 9곡이다.

사랑의 하나님(17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301장),

말씀으로 이 세상을(319장), 주여 어린 사슴이(392장),

눈을 들어 하늘 보라(515장), 어서 돌아오오(527장),

예수님의 사랑은(561장), 언제나 바라봐도(578장),

산마다 불이 탄다(592장)

찬송시 / 어머님 노래

이 찬송을 작사한 김정준(金正俊) 목사는 한국신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시편연구의 대가이다. 그는 경남 동래 구포 출생이다. 1935년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하였고, 이때 성경교사 송창근(宋昌根) 목사를 만났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에 폐결핵에 걸렸다. 1939년 연희전문학교 2년을 마치고, 도쿄 아오야마(靑山學院)신학부에 입학, 1943년에 졸업하였다. 귀국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경주 불국사 역전의 구정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1945년 8월에 송창근 박사의 후임으로 경북 김천의 황금정교회에서 목회다가 이듬해 결핵으로 마산국립요양원에 입원하였다. 그는 폐 하나를 잘라내고 나머지마저 썩어들어가 살아날 가망이 없었다. 의사의 최후 언도까지 들어야 했다. 그의 저서 좬나의 투병기좭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그의 건강은 호전되었고 김목사는 마산요양원에서 요양원교회를 창립하고 친히 강단을 맡았다. 그 뒤 그는 기적처럼 완치했고, 퇴원하여 ‘관 속에서 살아나온 사나이’라고 자처하며, 남은 폐 1/4만 가지고 30여 년 여생을 살았다. 보통 사람의 폐활량이 4,000-3,500cc인데 그는 1,000cc로 살았다. 그는 1,000cc의 폐활량으로 캐나다와 독일에서 유학을 하였고, 1949년 3월에 조선신학교 교수로 취임하였고 성남교회 목사를 겸임하였다. 1953년에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임마누엘신과대학에서 2년 동안 수학하고 귀국하여 교수직에 복귀하였다가, 다시 1959년 5월에 독일 함부르크대학에 유학한 뒤, 귀국하여 한국신학대학 6대 학장에 취임하였다. 1963년 4월에 연세대학교 교목실장 겸 신학대학 구약학 교수, 1964년 1월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장에 취임하였다. 1970년 5월에 다시 제8대 한국신학대학 학장으로 취임하였다.

다음은 찬송시 <어머님 노래>이다.

1. 언제나 바라봐도 늘 보고 싶은 분 기쁠 때나 슬플 때 늘 보고 싶은 분

모든 것 주시고도 더 주시려는 이 어머니 한 분이외 또 어디 있으랴

2. 나 항상 거스려도 다 용서 하시고 날 웃게 하시려고 어머니 우시네

집 떠나 먼 곳에서 나 방황 하여도 어머니 기도 음성 귓가에 들리네

3. 죄인을 구하시려 독생자 보내신 그 사랑 알게 하려 어머니 주셨네

그 손을 마주 잡고 드리는 예배는 천년도 하루 같은 즐거운 때일세

4. 어머니 크신 사랑 뉘 감히 알리요 안다고 하는 것이 모르는 것이요

갚는다 장담해도 못 갚는 것이니 내 평생 기도 중에 어머니 부르리

살림의 어머니

이현주 목사의 동화 좪푸른 꽃과 어머니좫의 내용은 이러하다. 한동이, 이동이, 분이, 그리고 막동이는 서로 엉클어져서 잠을 자고 있다. 어머니는 등잔불 아래에서 다듬이질을 하고 있다. 다듬이질을 하다가 멈추고 무명옷을 바라본다.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벌판으로 가신 아버지의 옷이다. 어머니는 무명옷을 쓰다듬으며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남편이 떠난 그 해 겨울에 막동이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막동이를 바라보다가 가슴에 뭐가 꼭 막힌 것 같아 두 주먹으로 답답한 가슴을 치기 시작한다. 다음 날이었다. “동이 어머니, 한동이가 죽어가요.” 칠성이가 한동이를 업고 뛰어왔다. 한동이가 철도 놓은 일을 하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수풀 속에서 볼 일을 보는데, 그만 일본 순사가 낮잠을 자다가 오줌벼락을 맞았다는 것이다. 죽도록 매를 맞은 한동이는 “엄마, 엄마” 하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날 밤 어머니는 두 주먹으로 가슴을 펑펑 쳤다. 해방이 되었다. 만주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밤 어머니는 골방에서 주먹으로 당신의 가슴을 쳤다. 전쟁이 일어났다. 이동이가 빨간 완장을 차고 돌아다니더니, 북쪽으로 가버렸다. 어머니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주먹으로 당신의 가슴을 쳤다. 방앗간 집에 시집 간 분이가 깜둥이 아기를 낳았다. 분이가 어디론가 도망쳐버린 날 밤에 어머니는 주먹으로 당신의 가슴을 쳤다. 이제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었다. 어머니는 새벽마다 기도했다. “하나님, 막내 자식 하나만은 살려 주세요.” 어머니 기도의 힘으로 막동이는 튼튼하게 자라나 장가를 들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막동이를 불렀다. “막동아, 이 어미를 좀 안아줄래?” 막동이는 넓은 가슴으로 조그만 어머니를 안았다. “참, 편하구나.” 어머니는 막동이 품에 안겨 이야기를 하셨다. 만주로 가신 후 소식이 없는 아버지 이야기, 일본 순사한테 얻어맞아 죽은 한동이 이야기, 사회주의자가 되어 북으로 간 이동이 이야기, 전쟁 중에 집을 나가 소식이 없는 분이 이야기, 어머니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슴이 답답하세요?” “네 손으로 좀 쳐줄래?” 어머니는 가슴을 드러냈다. 막동이는 깜짝 놀랐다. 어머니의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막동이는 어머니의 멍든 가슴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어머니는 막동이 품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막동이는 싸늘해진 어머니 가슴을 자꾸만 쓰다듬었다. 그러자 뭉쳐있던 멍들이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운 모양을 이루었다. 어머니는 푸른 꽃을 가슴에 안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떠났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슴이 멍들어 있다. 자식들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두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 가슴의 멍은 자녀들의 행복을 비는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다. 그 가슴의 멍은 자녀를 살리기 위한 희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의 어머니는 ‘살림의 어머니’이다. 살림은 죽임의 반대말이다. 어머니들은 가족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한다. 생명을 살리는 행위이기에 그것을 ‘살림한다.’라고 말한다. 혹은 ‘살림살이를 한다.’라고 말한다. 생명을 살리는 행위를 하는 어머니는 가정의 사제이다. 목사는 말씀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제이다. 어머니는 밥상을 차리는 일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사제이다. 예수가 하신 일은 생명을 구원하고 살리는 일이었다. 집에서 밥을 짓는 살림도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예수가 하신 일을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한다. 예수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처럼 어머니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가슴에 멍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는 살림의 어머니다.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요, 에서와 야곱의 어머니이다. 리브가는 형인 에서보다 동생, 야곱을 더 좋아했다. 어느 날, 이삭이 에서를 불러, 사냥을 하여 고기를 요리해주면, 그것을 먹고, 마음껏 축복해 주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말을 엿들은 리브가는 이삭의 축복을 야곱이 받게 하고 싶었다. 리브가는 야곱에게 자기가 요리를 해줄 터이니, 그것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가서 축복 기도를 받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다가 저주를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염려했다. 이때, 리브가는 야곱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창 27:13)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식에게 오는 저주를 대신 받겠다고 하는 리브가는 ‘살림의 어머니’이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의 저주를 대신 받으신 예수의 모습이다.

이천진 l 목사는 미국 웨슬리신학대학교(Wesley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박사학위(D. Min.)를 받았으며 서울 궁정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예배와 찬송’ 외래교수, 한국찬송가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21세기 찬송가』 98, 203장을 작곡했으며 예배와 문화공연 기획 및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 7월호(통권 7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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